문화 덕질기/문장수집22 <구로사와 아키라 자서전 비슷한 것> 팬심을 넘어선 탐나는 삶의 철학 구로사와 아키라 - 자서전 비슷한 것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읽는 인간 구로사와 아키라의 삶과 영화 이야기" 제목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는 감독의 자서전이 나왔다. 박찬욱 감독은 '추천사 비슷한 것'이라고 서문을 남겼다. '구로사와 아키라'는 자서전을 내면서도 '자서전 비슷한 것'이라고 살짝 비켜섰다. 세계적인 감독들이 모두가 칭송하는 거장이었지만 나 처럼 살아라고 함부로 조언하지 않았고, 매일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느낀점을 자신의 한계와 약점까지도 숨김없이 담았다. 어쩌면 그의 그런 태도가 그를 더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드는 힘인 것 같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 가운데 정말 자기만의 시각으로 독자적인 그림을 그린 사람은 사.. 2021. 1. 2. <자발적 복종> 에티엔느 드 라 보에티, 삶이 힘들 때 마다 읽는 책 자발적 복종 - 에티엔 드 라 보에시, 1548 1445년 활자 인쇄술의 발명으로 지식은 더 이상 특정 권력계층의 전유물이 아니었고, ‘에티엔 드 라 보에시’도 당시 1522년에 출간된 ‘성서’와 다양한 고대 글들을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15-16C는 개인의 지적 수준의 발달과 대항해의 시대로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다. 그는 본인이 접한 수 많은 책에서 권력자의 횡포와 자유에 대한 수동적 열망을 지닌 채 고통받아하는 인민들의 모습을 보았고, 깨달음을 얻었던 것 같다. 그는 인민들의 자발적 복종을 개탄스러워했지만 지금까지도 대다수 사람들은 '자발적 복종'의 상태로 누군가에게 착취를 당하며 산다. 나 또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로 인해서 나의 자유를 잃어버리고, 꿈이었던 직업에서 착취당했.. 2021. 1. 1. 최은영 <쇼코의 미소> 내 인생의 문장들 최은영 최은영 작가의 단편 모음집인데.. 그중에 표제작인 ‘쇼코의 미소’가 가장 좋았다. 그래서 표제작이 되긴했겠지만 많은 문장들이 내 마음을 건드렸다. 작가가 내 또래의 여성이라 자라오면서 겪었고, 느꼈던 것들이 비슷해서 인지 더 많은 공감이 되었다. '쇼코의 미소' 속 주인공은 영화시나리오를 쓰면서 비루하게 지낸다. ‘꿈이라는 허울이 천천히 삶을 좀 먹어간다’고 생각했다. 그 문장이 내 머리를 때리는 것 같았다. 영화 일을 10년 째 해오고 있었고, 첫 영화를 시작할 때 "무슨 일이든 10년은 해야 전문가가 된다"라는 말에 막연히 입봉의 시기를 ‘10년 뒤’로 정했는데.. 그 날이 정말 왔다. 내 일기장에 쓰는 것 말고는 아무런 글도 쓰지 않았다. 시나리오도, 블로그도, 하다 못해 인스타그램에도 글도.. 2020. 12. 30. 존 윌리엄스 <스토너> 내 인생의 책. ‘죽을 때 무엇이 가장 후회가 될까?’ 존 윌리엄스 (김승욱 역) 알에이치코리아 출판 “사랑이란 운 좋은 사람이나 찾아낼 수 있는 절대적인 상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이 된 뒤에는 사랑이란 거짓 종교가 말하는 천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재미있지만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부드럽고 친숙한 경멸로, 그리고 당황스러운 향수(鄕愁)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 이제 중년이 된 그는 사랑이란 은총도 환상도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사랑이란 무언가 되어가는 행위, 순간순간 하루하루 의지와 지성과 마음으로 창조되고 수정되는 상태였다.” “자신이 이미 죽었는데도 오로지 고집스러운 의지력 덕분에 습관적으로 움직인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며칠 동안 자신을 스쳐간 장소들, 사람들, 사건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묘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2020. 12. 2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