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주식 투자 5개월 차. 주식하는 마음
아무런 공부도 없이 일단 장기 투자하라는 존 리의 말에 설득이 되어서 지난해 12월에 주식을 시작하였다.
전체 계좌 수익률은 플러스이므로 투자에 실패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건 내 능력이라기보다는 장이 좋았기 때문에 그냥 넣어 두어도 올랐던 경우였다.
지난 5개월을 돌아 보니 나의 잘못이 눈에 보였다.
어쨌든 시작을 하였고, 그간의 경험치가 쌓였으니 앞으로의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지난날을 돌아보기로 한다.
* 분할 매수에 대한 무지
첫 번 째 나의 실수는 하루에 내가 가진 예산을 모두 사용해서 사고 싶었던 종목을 몽땅 구매한 것이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우량주들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럴 때 현금 보유를 해 놓고 추가 매수를 했어야 될 것 같다.
* 현금 보유에 대한 오해
카카오 펀드와 청약을 해지하면서 생긴 현금을 좀 더 보유하고 있다가 투자를 했어야 했는데 이 역시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투입하였다.
현금의 가치는 물가가 상승하면서 계속 하락한다는 말은 맞지만
몇 개월 정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그 가치가 바로 훼손되는 건 아닌데 거기까지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박스권을 멤돌던 지난달에 추가로 구매한 모든 종목이 마이너스이다.
* 업황에 대한 무지
10년 뒤를 바라보면서 바이오 종목들의 주식 가격이 지금보다 당연히 오르겠지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코로나가 끝나고 매수를 했어도 되었다.
한창 코로나로 인해서 기대 심리로 오르고 있을 때 구매를 해서
세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데 모두다 마이너스 20%가 넘는다.
주식도 결국 기업가치도 중요하지만 수요와 공급 기대 심리에 따라서 가격이 정해진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고
한창 건강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았던 작년이 가장 비쌀 수밖에 없었다는 걸 경험하게 되었다.
장기 투자 종목들은 기대심리가 낮고 악재가 계속되어 하락세를 유지하다가 옆으로 횡보하고 있을 때 매수를 해도 늦지 않는 것 같다.
* 분산투자에 대한 오해
한 기업에 몰빵 하지 않고, 다양한 기업의 주식을 사면 분산투자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산업섹터별로 주가가 같이 움직였다.
카카오가 빠질 때 네이버도 가격이 떨어졌고, 현대 자동차가 빠질 때 엠씨넥스도 떨어졌다.
분산투자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대부분의 돈이 IT 쪽에 투자되어있어서 주가 흐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투자 한 종목을 나누어 보면 다양하게 한 듯 보이지만 거의 90% 돈이 IT에 들어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고 매일 쓰는 것들이라 알기가 쉬워서 투자한 종목들이지만 좀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IT
+ 소프트웨어 :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 넷마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페이스북, 씨그룹ADR
+ 반도체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 하드웨어 : LG전자
+ 디스플레이 : LG 디스플레이
의료
+ 바이오 : 셀트리온, 알테오젠, 삼성바이로직스
경기소비재
+ 자동차 : 현대자동차, 엠씨넥스
+ 유통 : 이마트, CJ
+ 미디어 : 하이브(빅히트)??
필수소비재
+ 음식료 및 담배 : KT&G
+ 생활용품 : 아모레퍼시픽, 연우
금융
+증권 : 미래에셋증권
산업재
+ 운송 : 한국항공우주
* 포트폴리오에 대한 무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위험을 분산하라는 말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단순히 주식에서 투자 종목을 분산하는 것만으로도 위험이 분산이 된다고만 생각했지
내가 가진 전체 자산에서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는 개념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현재 나의 자산 규모가 크지도 않아 대수롭게 생각 못했는데, 나의 자산은 주식과 주택 보증금으로만 나뉘어있다.
주식 내에서의 분산은 이뤄졌을지 모르겠지만, 주식 시장이 무너지면 나의 대부분의 자산이 같이 무너지는 것이다.
주식 시장은 가깝게만 돌아보아도 1997년 IMF, 2008년 금융위기, 2010년 코로나처럼 무너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를 대비해서 아무런 안전망이 없는 상태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나라가 망하거나 전쟁이 날 때 대비해서
전 세계 어딜 가도 가치가 똑같은 금, 은을 위험을 대비해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코로나가 안정이 되고 금의 가격이 떨어질 때 조금씩 금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금을 자본 이득의 관점에서 많은 이득을 남기겠다는 게 아니라 위험 분산의 관점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채권에도 분산하라고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종이돈의 관점에서는 주식과 같은 개념이므로 진정한 위험 분산은 아닌 것이다.
* 자본주의에 대한 무지와 경멸
돈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고 말해왔지만, 그건 내가 게을렀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가난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랑 아무런 생각이나 대책이 없어서 가난해지는 거랑은 다르다.
가난하게 살아도 부끄럽지 않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에 변함이 없지만
자본에서 자유로워야 가난해도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면서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나의 모든 노동력을 하나의 직업에만 올인을 하면서 거기에 매달려 살아왔는데,
그 세계에 갇혀서 모든 걸 그곳에 올인하며 일희일비하며 지내다 보니 말 그대로 휘둘리며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정작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포트폴리오의 개념을 적용해서 내 개인의 수익구조에도 다각화를 해서 위험을 분산해야 하는 것이다.
대책 없는 문어발식 경영이 아니라 하나의 직업을 잃어도 버틸 수 있는 다른 수입이 있다면
최소한 모멸감을 견디면서 나 스스로를 상처 입이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가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내가 아플 때를 대비해서 내가 일하지 않고도 수입이 들어오는 경로도 만들어 놔야 한다.
주식투자나 월세, 콘텐츠를 통한 수입 등이 있을 것이다.
* 결론
나의 모든 투자 실수의 원인은 급한 마음이었다.
주식을 시작하면서 부업들도 함께 시작했는데, 그곳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보니 더 조급해했던 것 같다.
조금 더 여유를 가져보자고 다짐한다.
복리의 마법이 있듯이 블로그나 다른 글쓰기도 콘텐츠가 쌓여야 성과가 나올 것이다.
주변에 아직도 주식 투자를 시작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데, 기회는 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는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해봐야 보인다.
일단 여웃돈으로 시작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1. 주식 투자 5개월 수익률
* 주식 총 수익률 : +16.42% +9,216,018원
2. 5개월 차. 펀드 수익률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는 목요일(4월29일)에 매도를 하였다.
4.08% 수익률일 때 매도하였는데, 다시 2%로 대로 떨어졌다.
지난달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적도 있다.
처음 이 펀드에 투자를 하고 한 달 만에 35%의 수익률을 보였었는데, 그땐 장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다.
펀드 정산은 5월 11일에 들어올 예정이다.
좀 더 오래 넣어두면 더 오를지도 모르지만 이번 달 생활비를 위해서 매도를 하였다.
펀드가 누군가 내 재산을 대신 운영해주기 때문에 편할지 모르겠지만 투자는 결국 자신의 판단이므로
앞으로도 어차피 주식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하니
차라리 환경 관련 ETF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더군다나 운영 수수료도 적지 않으니 앞으로 다신 펀드를 가입하진 않을 것 같다.
'콘텐츠 수익화 실험실 > 주린이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 하락할 때 포트폴리오 조정하기 (코스피 3144.30/코스닥948.37) (0) | 2021.05.25 |
---|---|
18) 성급했던 포트폴리오 조정 (코스피지수 3153.32/ 코스닥지수 966.72) (0) | 2021.05.16 |
16) 배당금을 받은 주식들의 가격이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 3,186.10/ 코스닥 지수 1026.82) (0) | 2021.04.26 |
15) 잠시라도 좋았다 "카카오주식" (코스피 지수 3198.62/코스닥 지수1021.62) (0) | 2021.04.19 |
14) 물린게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떨어지면 샀다 (코스피 지수 3131.88) (0) | 2021.04.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