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식물은 왜 자꾸 내 손에서 시들까?”
처음 식물에 입문할 때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혼란과 자책. 저도 그랬습니다. 우연히 주어진 몬스테라에서 시작된 식물과의 동행은, 이름부터 매혹적인 ‘알로카시아 유카탄 프린세스’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 ‘프린세스’를 입양하다: 유카탄 프린세스와의 첫 만남
식물을 직접 입양하고 싶어 지인의 사이트(써니사이드)를 둘러보다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은 식물이 있었습니다.
이름도 놀랍게도 ‘알로카시아 유카탄 프린세스’.
그땐 몰랐습니다. 이 아이가 희귀 식물인 것도, 유통가에선 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귀한 존재라는 것도요.
나의 7주년을 기념하며, 파트너의 응원까지 받아 의미 있게 들인 식물이었기에 더 열심히 키워보고 싶었습니다.
🌱 식물 키우기, 감성에 빠지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입양 초기엔 식물 유튜브와 블로그를 열심히 찾아봤지만, 대부분은 “예쁘다”, “이렇게 꾸몄다”는 감성 플랜테리어 중심.
정보는 얕았고, 나도 모르게 식물을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처럼 대상화하며 소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함께 받은 ‘홍콩야자’는 한 달 만에 초록별로 떠났고, 유카탄 프린세스의 잎도 하나씩 떨어져 나갔습니다.
‘하엽’이라는 개념도 몰랐고, 찬물 저면관수, 겨울 통풍, 가지치기 실수 등
초보 집사의 무지한 사랑이 누군가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걸 그제야 배웠습니다.
💡 깨달음: 식물도 환경과 조건을 가린다
- 겨울에는 찬물 금지 (냉해 주의)
- 저면관수는 화분 크기·온도·환경 고려 필수
- 유묘(어린 식물)는 가지치기 절대 금물
- 식물은 사람과 달리 생존 본능에 충실함
식물마다 다른 생육 조건이 필요하다는 걸 이제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배웠습니다.
🔧 장비 없이 키우는 식물은 없다?
‘가습기, 식물 생장 LED, 서큘레이터’까지…
도시에서 건강하게 식물을 키우려면 결국 장비빨이 필요했습니다.
“자연을 가까이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왜 이렇게 전자제품으로 둘러싸이게 될까?” 하는 고민도 들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식물과 내가 공존하며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미 말라버린 잎이 물꽂이로 심폐소생이 가능할 리가 없지만, 이대로 보내기엔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서 물에 꽂아 며칠을 두고 보았습니다.
🌼 변화의 신호: 일액현상과 새순 등장
가습기를 켠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유카탄 프린세스의 잎 끝에 맺힌 작은 물방울.
그게 바로 ‘일액현상’, 식물이 건강할 때 나타나는 생명의 증거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잎 사이를 비집고 고개를 내미는 첫 새순.
정말 눈물이 날 뻔했어요.
📘 초보 식물 집사에게 전하고 싶은 말
- 실패는 당연한 과정입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 감성보다는 생존. 정보는 꾸미기보다 돌보는 법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 식물도 결국 함께 살아가는 한 생명입니다.
📚 식물 집사를 위한 추천 도서
『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
실내 식물 키우기의 기본과 회복 노하우가 담긴 베스트셀러. 초보 집사의 시행착오를 줄여줄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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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 키우기에 도움 되는 장비
- 가습기 – 실내 습도 유지로 잎마름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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