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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덕질기/문장수집

<대한민국사> 한홍구.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것들

by 비가니즘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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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사 - 한홍구

<1권>

책은 1-4권으로 되어있는데 생각보다 읽는데 부담스럽진 않다. 

예전부터 제목은 많이 봐왔었는데..

너무 정직한(?) 제목 덕에 손길이 안 갔었다.

그러던 차에 리디북스에서 대통령 선거기념 할인 행사를 하기에 날름 구매했었다.

사실 이전에 유시민의 책에서도 언급이 있어 이제야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1권을 다 읽고 느낀 감정은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가  입문용이라면 한홍구의 책은 심화용이다. 거기다 하드코어까지 추가했다. 

요즘엔 팟캐스트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많이 듣는데,

그중에 즐겨 듣는 방송은 ‘그것은 알기 싫다’이다.

 ‘그것은 알기 싫다’ 방송에서 일본의 위안부 문제로 보상을 요구하는 한국 역사의 이면에

베트남에서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던 우리의 악행도 반성을 해야 한다는 주제를 다루었었는데,

그때 이후로 이 팟캐스트의 인기도가 급 하락을 했었던 것 같다.

물론 그들은 개의치 않고 오히려 이런 상황을 더 즐기는 것 같지만...

어쨌든 이 책은 정말이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책과는 정반대에 있는 너무나도 불편하고 아픈 역사다.

그 아픈 역사를 외면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우리는 ‘박근혜’라는 독재자의 딸이 또다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걸 겪게되었다.

다시는 그러지 말자. 그리고 이번엔 정말 제대로 청산을 했으면 좋겠다.

역사는 말한다. 세상에 모든 건 이미 일어났고, 또한 놀랍도록 반성을 못하고 또 다시 반복한다.

하지만 우리는 평화롭게 촛불로 한 대통령을 탄핵을 하고, 정당한 투표로 정권을 교체를 시켰다.

지난 임기 동안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서 너무나도 맘이 뭉클하고 뿌듯하며, 내 나라가 자랑스러웠다.

더 이상 외국 친구들에게 '헬조선'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고, 나도 살면서 삶이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희망이 생겼다.

역사를 잊는 민족은 희망이 없다고 누군가 말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를 읽고 삶에 대한 나의 태도를 더 날카롭게 갈고닦자.

코로나를 지나는 지금 다 같이 함께 사는 삶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글로 남긴다.

“모든 학살은 잘못된 것이다. 어떤 학살은 괜찮고 어떤 학살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모든 학살은 다 나쁜 것이다.
설혹 빨갱이라 할지라도 그가 민간인이라면 국가권력이나 국가의 비호를 받는 무장집단이
한국전쟁 전후의 빨갱이 사냥처럼 그런 식으로 마구 죽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2권>

머리말에 그가 남긴 김수영의 시를 남겨본다.

나에겐 김수영이란 너무나도 먼 사람이지만 이 시를 보니 그 시대를 살아간 젊은 혁명가들에게

너무나도 가슴이 저려오는 벅참을 느끼게 해 줬을 것 같다.


“썩어빠진 대한민국이

괴롭지 않다.

오히려 황송하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나에게 놋주말보다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3권>

대한민국 사병은 똥개인가_언제까지 “까라면 까”라고 강요할 것인가

“인격이 무시당한 경험, 남의 인격을 무시한 경험,
그 상처를 안고 매년 수십만의 젊은이들이 제복을 벗고 사회로 돌아온다.
인권 감수성의 하향 평준화가 군대에서 사회로 이어지고 있다.”

 

책에 실린 이 문장 때문에 왜 대다수의 한국 남성들이 단체생활에 있어서 쉽게 불합리에 순응하는지에 대한 의문의 실마리가

어느 정도 풀렸고, 이제는 남성에 대한 일반적인 불신에서 이해로 사고가 옮겨가게 되었다.

<4권>

여기까지 다 읽고 나서 내 마음은 너무 불편했다.

시원한 해결책도 나아갈 방향도 희망도 없이 흘러간 역사에 대한 어두운 이면에 대해서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아직도 해석이 여지가 분분한 근현대사의 기록들.

판단은 개인의 몫이지만 누군가 속시원히 편 가르기를 해줬으면 하는 욕심이 든다.

늘 깨어있으면서 비판적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판단한다는 게 얼마나 품이 많이 드는 일인가?

그러고 보니 그런 나의 게으름과 바람 때문에 인터넷 뉴스는 보지 않고,

‘그것이 알기 싫다’ 같은 팟캐스트를 통해서만 세상의 흐름을 소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쪽의 편향된 시각으로만 세상을 보면, 내 어릴 적 기독교 세계관에서 갇혀서 다른 곳을 보지 못했을 때랑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시각의 다양화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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