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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자족 탐구생활/텃밭일기

검정 비닐 대신 풀을 덮었다_양평 텃밭일기 2편

by 비가니즘 202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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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멀칭을 대신해 직접 뽑은 잡초, 주운 낙엽, 그리고 볏짚을 덮기 시작했다.
왕겨는 왜 실험에서 제외했을까?
6평 텃밭에서 벌어진 풀 멀칭 실험과 선택의 과정.

비닐 대신 풀을 덮다 – 풀 멀칭 실험과 실행기

텃밭 농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느새 이 작은 땅과 매일 눈을 맞추며 지내고 있다.
처음엔 남들처럼 검정 비닐을 깔까 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비닐은 다 어디로 갈까?”
바로 그때부터였다. 나는 ‘비닐 대신 풀’을 덮기로 했다.


1. 왜 풀로 덮기로 했는가?

검정 비닐은 편리하고 효과적이다. 수분도 잘 잡아주고, 잡초도 막아준다.
하지만 한 철 쓰고 나면 쓰레기가 된다.
자급자족을 꿈꾸는 나에게 ‘한 철 쓰고 버려지는 무언가’는 늘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떠올린 대안이 바로 풀 멀칭.
잡초를 뽑아 바로 덮고, 낙엽을 모으고, 볏짚으로 덮는 방식이다.


2. 실험 구역 구성과 관찰 기준

텃밭을 세 구역으로 나눴다.
처음엔 왕겨도 써보려 했지만, 결국 제외했다.

왕겨는 가격이 저렴하고 수급도 쉬웠지만,
바람에 잘 날리고, 비 오면 쉽게 흩어지며, 수분 유지력도 떨어진다.
현장성과 지속력을 고려해 왕겨는 실험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래서 남은 비교군은 두 가지:

  • A구역: 잡초 + 낙엽
  • B구역: 잡초 + 낙엽 + 볏짚

작물은 이미 정식된 상태라, 고랑 중심으로 멀칭 방식만 달리해 적용했다.
매주 물 빠짐, 작물 생장, 잡초 재발, 해충 반응 등을 관찰하며 기록할 예정이다.


3. 잡초 멀칭, 그대로 써도 괜찮을까?

나는 지금 뿌리째 뽑아 그 자리에서 덮고 있다.
씨앗이 맺히기 전이면 괜찮다고 한다.
단, 괭이밥, 쇠뜨기, 돼지풀처럼 재생력이 강한 풀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건 덮어도 될까?’라는 의문이 들 때마다,
내가 정리한 **‘잡초 멀칭 적합도표’**를 꺼내 본다.


👉 내가 정리한 ‘잡초 멀칭 적합도표’여기서 확인하세요.

4. 왕겨 vs 볏짚,  결국 볏짚

왕겨는 가볍고 저렴하지만 바람에 날리고 수분 유지력이 떨어진다.
볏짚은 더 비싸지만, 보온력과 안정감, 시각적 만족도까지 높다.
결국 나는 볏짚을 선택했고, 잡초+낙엽 위에 볏짚을 얇게 덮는 방식으로 정착 중이다.


5. 실천 계획과 기록 방식

  • 구역별 멀칭 방식 기록
  • 주간 단위로 수분 상태, 해충 유무, 작물 반응 체크
  • 월별로 멀칭 보충/정리/퇴비화 스케줄 관리
  • 가을엔 풀 멀칭의 효과를 사진과 수확량으로 비교

6. 느리지만 단단한 선택

비닐보다 번거롭다. 날마다 풀을 매야 하고, 덮고, 다시 살펴야 한다.
하지만 내 텃밭엔 쓰레기가 없다.
풀도 쓰레기가 아니고, 낙엽도 거름이 된다.
이 느린 방식이, 어쩌면 내가 바라는 삶의 방향일지도 모르겠다.


비닐 대신 풀을 덮는다는 것

비닐 대신 풀을 덮는 것, 이건 실험이 아니라 선택이다.
매일 작물을 돌보며, 풀을 뽑고, 그것을 다시 땅에 돌려주는 순환.
내 텃밭에서 벌어지는 이 조용한 혁명이,
언젠가 우리 모두의 방식이 될지도 모른다.


장마 전까지 해야 할 멀칭 관련 준비 리스트


고랑 정리 잡초 정리 + 수분 고임 구간 평탄화
멀칭 준비 잡초 & 낙엽 자급, 볏짚 2~3포 확보
멀칭 작업 고랑 중심으로 A/B 구역 멀칭 구분 완료
볏짚층 보강 비 예보 전날, 볏짚 덮어 통기 + 유실 방지
관찰 시작 물빠짐/해충/수분 기록표 작성
사진 기록 구역별 1주 1회 이상 촬영 (전/후 비교용)
장마 대비 볏짚 유실 대비 고정 조치 or 차광망 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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