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덕질기/탐구생활

욜로? 플렉스? 나는 파이어족이 되기로 한다 <파이어족이 온다>

by 비가니즘 2021. 1. 27.
반응형

<파이어족이 온다> 스콧 리킨스

 

파이어족이란 (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약자로

경제적 자유를 이뤄 조기 은퇴를 목표로 근검절약하면서 사는 젊은 세대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경제적 자유란 내가 투자한 금액의 수익률이 5%라고 가정하고,

연간 지출의 25배를 저축하면 매년 4%의 금액을 인출해서 그 금액으로만 생활이 가능해지면서

빠른 은퇴를 하고 평생 투자수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개념이다. 

배당주식에 투자해서 배당금 수익으로 월 지출액을 도달하게 만드는 거랑 비슷한 거다. 

 

욜로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인생은 오직 한 번뿐"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도전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긍정적 기운을 주기 위해 생긴 말이지만

우리나라에 와서는 마케팅 용어로 쓰이면서 '플렉스'와 함께 소비를 조장하는 단어의 대명사가 되었다. 

밀레니얼 세대들 대부분이 10대는 대학을 가기 위해 욕망을 누르면서 살았고,

20대를 취업을 위해 또 억누르고 살았다.

그러다 보니 취업 이후 많은 이들이 잃어버린 세월을 찾기 위해서

'욜로'와 '플렉스'를 하며 자신을 위해 소비를 하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늘어난 수입과 함께 지출의 재미를 느꼈고, 

자본주의 사회는 없는 욕망도 만들어 내어 이들의 소비를 응원해왔다. 

어느 순간 지출이 수입보다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지고 월급은 통장을 그냥 스쳐 갈 뿐이지만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건 늘 가치가 있어 보이고, 돈이 그 행복을 빨리 채워줄 때도 있다. 

더구나 국민 연금도 고갈이 되어 받지 못한다는 뉴스들은 

그 돈 마저 저축하지 않고 오늘의 나를 위해 모든 걸 소비하게 만들었다.  

 

10년을 일한 내 직업은 수입이 너무 불안정했고,

시나리오를 쓰는 기간 동안 수입이 마이너스였기 때문에

나는 불안한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돈을 열심히 모았었다. 

감독이 되는 꿈을 포기하고 난 지금 그 돈이 시드머니가 되어 작년에 주식투자를 시작하였다. 

돈이 돈을 굴리는 걸 경험하면서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파이어족이 온다>라는 책까지 읽게 되었다. 

이 책은 2019년에 출간되었는데, <90년대생이 온다>의 성공으로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 같다. 

그때 이 책을 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오늘이라도 보고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이제 30대 초반이었는데, 두 부부의 연봉이 1억 5천이 넘었고 아이 한 명과 생활하면서 

연간 2천 만원 정도 퇴직 연금에 넣은 돈 말고 모든 돈을 다 소비하면서 살았다고 나온다. 

이들은 지금같은 라이프스타일로 살면 둘 중에 누군가 실직을 하면 경제적 타격을 바로 받는 상황이었다. 

저자는 늘 출퇴근하는 삶을 사는 게 버거웠지만 가족을 위해서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어느날 팟캐스트에서 '파이어족'에 관해 듣고는 구세주를 만난 것 같았고,

그 삶을 추구하면서 사는 과정을 책과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그들의 연봉과 지출 상황을 지금 한국의 실정과 비교를 하면 괴리감이 있지만

'파이어족' 입문기로 생각하고 이 책을 보면 충분히 읽어볼만하다.

이제 파이어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쓴 책이라서 많은 시행착오와 이를 적용하는 과정들이 잘 나온다. 

그리고 초반에 함께 사는 아내와 주변인들을 이해시키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막연하게 그동안 내가 언제까지 얼마나 돈을 모아야 경제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걸 명확하게 계산하게 해주는 사이트를 알려준다.

자신의 현재 나이, 세후의 연봉, 연간 지출액을 입력하면 내가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은퇴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나온다. 

그렇다면 한 번 계산을 해보자. 

46살에 은퇴가 가능하다고??

 

AGE : 현재 나이를 입력하면 된다. 

ANNUAL INCOME : 세후 연봉으로 대략 4000만 원으로 해서 달러로 40,000을 입력했다. 

ANNUAL EXPENSES : 한 달에 100만 원을 지출한다고 가정하고 여웃돈까지 해서 15,000달러로 입력했다. 

CURRENT NET WORTH : 현재 자산. 빚을 제외하고 금융자산 대략 7000만 원 입력. 

ASSET ALLOCATION % : 자산 분배. 아직 젊기 때문에 주식에 몰빵을 해보았다. 현금 20%는 부동산 보증금이다. 

Stocks 주식 : 80%,

Bonds 채권 : 0%,

Cash 현금 : 20%

EXPECTED RATE OF RETURN : 예상 수익률 주식 6%, 물가 상승률 -3% (현금, 부동산 자산) 

 

나 같은 경우에는 지금 수입이 없기 때문에 이 수치대로 46살에 은퇴를 할 수 없지만 

대략적으로 현재 자산이 7천만 원이 있고, 매달 200만 원씩 저축을 하면 9년 뒤에는 은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 많이 저축해서 금융자산에 투자를 하면 은퇴 시기는 더 빨라질 것이다. 

 

물론 여기는 결혼이나 출산 같은 삶의 변수는 고려되지 않았지만 

명확한 목표를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주식의 수익률이 더 좋거나 더 많은 저축을 하면 이보다 더 이른 은퇴도 가능하다.

더 쉽게 계산해보면

연간 2000만 원을 소비를 한다면 5억을 수익률 5% 이상의 금융자산으로 만들면

지금 같은 소비를 유지하면서 평생 투자수익으로 먹고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한 번 계산을 해보시길 바란다. 

아래에 주소로 들어가면 자신의 경제적 자립 이후 은퇴 가능 나이를 계산해 볼 수 있다. 

www.playingwithfire.co/retirementcalculator

 

Retirement Calculator — Playing With FIRE

Our FIRE Calculator allows you to watch your retirement age decrease as you increase your savings illustrates the power of your savings rate and the real possibility of early retirement.

www.playingwithfire.co

 

여기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건 이른 퇴직 후에 아무것도 안 하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삶이 투자소득으로 발생을 하면 무엇을 시도해도 실패의 부담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5억이라는 돈이 클 수 있지만, 지금의 나라면 아파트 구입에 5억을 투자하는 게 아니라 

주식에 5억을 투자를 하고, 나머지 소득은 경제적 자유를 누리면서 일에 치여서 노동을 하는 게 아니라 

내 시간을 내가 통제하면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 

아! 여기서 저자가 말한 주식 투자는 ETF라는 인덱스 펀드이다. 

지난 10년간 이 펀드 수익률이 5%가 넘었기 때문에 이러한 계산이 나온 것 같다.  

투자는 각자의 몫이고, 삶의 설계 또한 다양하겠지만 

이른 나이에 10년간 노후 자금을 준비하고 노동의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오늘의 짠내는 감수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집을 사는 걸 꿈꾸기보다 경제적 자유를 먼저 달성해서 

노동 시간의 자유를 얻는게 내가 추구하는 삶과 맞았고

오늘부터 달려가보기로한다. 

 

파이어족이 온다
국내도서
저자 : 스콧 리킨스 / 박은지역
출판 : 지식노마드 2019.09.27
상세보기

 

반응형

댓글